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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의 역사가 담긴 아름다운 한복을 만드는 반가의

한복 정보
함들이기
2015-03-24      조회 1,359   댓글 0  


함들이기 



함이란


함은 쉽게 혼인이 성사된 것을 감사하는 뜻을 담아 신부에게 보내는 정성의 선물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대개 신랑집에서 결혼식을 올리기 전 결혼 허락을 감사하여 예를 올린다는 의미의 혼서와 사주, 음양의 결합을 뜻하는 청색, 홍색 비단의 채단, 오방주머니, 그리고 예물을 넣어 신부집으로 보냈는데, 여기에는 모두 부부의 변치 않는 애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혼서는 신부에게 매우 소중한 것으로 예전에는 일부종사의 의미로 일생 동안 간직하였다가 죽을 때 관 속에 넣어 가지고 가기도 했습니다. 비싼 오동나무와 은행나무, 자개함으로 함을 만드는 이유 또한 이와 같은 맥락에서입니다.

오래 변하지 않고 보존 능력이 좋은 오동나무로 함을 만들어야 “변하지 않는 부부 금실”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옛 어르신의 말씀. 최근에는 튼튼하기로 유명한 루이비통 가방으로 초특급 함 패키지를 구성하거나 신혼여행 가방으로 간편하게 준비하는 사례도 많아졌습니다.

간소화된 절차로 그 의미가 사라지고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미풍양속 함. 보내느냐 마느냐, 무엇이 들었느냐 들어있지 않느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물건이지만 그 내용물의 값어치를 떠나 함이라는 자체에는 정성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두사람의 약속과 두 가족의 결합을 나타내는 함을 통해 우리 어르신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함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우스꽝스러운 오징어 가면을 쓰고 “함 사세요!”를 외치는 사내나 빨간 비단 보자기로 감싼 상자, 혹은 “누구는 함속의 예물로 5캐럿 다이아몬드 세트를 받았대”,”어머 그 친구는 유명 디자이너 의상을 예복으로 받았다더라” 따위의 가십 거리를 떠올리기 십상입니다. 최근 복잡하고 형식적이라며 함을 주고받는 절차를 생각하는 이들도 늘어나 함의 본질적인 의미가 사라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함은 부부의 연을 맺는 절차를 예를 갖추어 섬기는 과정으로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우리나라 고유의 미풍양속 중 하나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함의 구성과 보내고 받을 때 주의사항


함을 쌀 때

함 안에는 먼저 흰색 한지를 깔고 황랑(노란 비단주머니) 5개를 넣습니다.
여기엔 목화씨, 붉은 팥, 노란 콩, 붉은 고추, 녹차씨를 각각 넣습니다. 농사의 풍요와 자손의 번창, 그리고 부부가 평생 잘 지내기를 기원하는 뜻입니다.

다음으로 채단을 넣습니다.
홍단은 청색 종이에 싸 홍색 실로, 청단은 홍색 종이에 싸 청색실로 각각 동심결을 맺어 넣습니다. 맨 위엔 함속에 넣은 물건을 기록한 물목기를 놓습니다. 여행가방으로 대신할 경우 홍색 함보에 싸 함띠를 메면 됩니다. 함띠 메는 것도 번거로워 그냥 들고 가겠다면 홍색 겹보에 싸가지고 가도 예의에 어긋나진 않습니다. 함은 나전칠기가 아니더라도 뚜껑이 있는 네모진 상자면 됩니다. 종이로 만든 지함, 대나무 제품도 있습니다.
 

함을 보낼 때

혼서를 잘 챙겨야 합니다.
혼서란 신랑 측 혼주가 신부 측 혼주에게 함을 보내면서 누가, 누구에게, 왜 보내는 예물인가를 정중하게 써보내는 서신입니다.

[혼서(납폐서)서식]
함에 넣지 않고 근봉이라 쓴 봉합지 3개를 위, 아래, 중간에 끼워 집사 역할을 하는 신랑의 친척 한 사람이 혼서함이나 상자에 넣어 따로 들고 갑니다. 혼서는 예를 갖춰 혼인했다는 증거가 되며 평생 소중히 보관해야 합니다.함 보내는 당일에는 함진아비 등 함을 가지고 가는 모든 사람이 정장을 하고 신랑댁 어른들께 절을 할 뒤 떠납니다.  


함을 받을 때

· 신부집은 함 받을 장소를 준비하고 대문을 열어둔 다음 함을 가지고 온 신랑 측 손님을 맞이해 안으로 안내합니다.
· 특히 예탁상 위에 봉채떡 시루를 올려놓고 홍색보로 덮어놓습니다. 봉채떡을 찹쌀과 찧지 않은 통팥으로 만듭니다.
· 떡 가운데엔 대추와 방을 놓았다 신부감에게 먹입니다. 봉채떡은 칼로 자르지 않고 집 밖으로 내보내지도 않으며 집앞에서 나눠 먹습니다.
· 함이 도착하면 먼저 신랑 측 집사가 신부 측 집사에게 혼서를 건네줍니다.신부 측 집사는 이를 혼주에게 올립니다.
· 혼서를 읽은 혼주가 함을 받겠다고 하면 신랑 측 집사와 신부 측 집사가 함께 떡시루 위에 함을 올려놓습니다.
· 그 후 신부 측 집사는 함진아비 등 손님을 안내해 다과나 주안상을 차려줍니다. 



동심결 맺는 순서

· 청색실의 연결된 부분이 중심에 오도록 해 8자 형을 만들고 그 가운데에 청색 비단을 홍색 종이에 싸 올려놓는다.
· 옷감이 양쪽에 있는 청색실을 중앙에 오도록 한다.
· 양손으로 각각 청색실의 중앙을 위로 해 잡고 매듭이 생기도록 실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손을 돌린다음 놓여진 매듭을 가로지르는 가운데 실을 잡아 올려 교차시킨다.
· 가운데 실을 올려 교차시킨 실을 지나 옆으로 뺀다. 


함띠 묶는 순서

· 무명 한 필을 4등분해 두 번 마주 접는다.
· 양끝을 맞대 중심을 잡고 한 쪽은 중심에 70cm정도 길게 한다.
· 중앙을 고리로 해 8자형으로 놓고, 그 위에 홍겹보로 싼 함을 얹는다. 이 때 장식(좌물쇠)이 있는 쪽이 함을 싸는 사람쪽으로 오게 한다.
· 왼쪽 함띠는 왼쪽에, 오른쪽 함띠는 오른쪽에 각각 세번 돌려 감는다.
· 오른손을 함에 감은 띠 사이로 넣어 모두 잡고 그 사이에 함띠를 넣어 고리를 만들어 꼭 조인다.
· 넉넉하게 사슬뜨기를 7개 정도 한 뒤 한쪽을 길게 늘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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